‘슈퍼 화요일’ 앞두고…바이든, 아랍계 반대운동으로 곤욕

콜로라도서도 팔레스타인계 중심으로 ‘지지 후보 없음’ 기표 운동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전체 대의원의 30%가량을 뽑는 ‘슈퍼 화요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의 반대운동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이어 내달 5일 경선을 실시하는 15개주 가운데 하나인 콜로라도주의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대신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하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틀전 종료한 미시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80%를 넘는 득표율로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실상 자신에 대한 비토표인 13.2%(10만1천436표)에 달하는 ‘지지 후보 없음’ 표를 마주해야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 및 청년층, 진보층에서 항의의 표시로 집단적 의사 표시에 나선 결과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시간 투표에서 영향력을 확인한 아랍계 유권자들은 콜로라도에서도 유사한 형식의 ‘지지 후보 없음’ 투표 캠페인에 착수했다.

콜로라도 팔레스타인 연합과 민주당 사회주의자 지부는 전날 밤 ‘지지 후보 없음’ 운동을 선언하고, 슈퍼 화요일까지 남은 기간 전화 및 메시지를 통해 투표 의향이 없는 타깃층을 대상으로 동참을 호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지율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핵심 지지층 가운데 하나인 소수인종과 젊은층이 투표 행위로 불만을 표출하는 지경에 이른 만큼 ‘집토끼(전통적 지지층) 달래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형국이다.

콜로라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지지 후보 없음’ 선택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1992년 해당 항목을 포함해 경선이 진행됐을 당시에는 2%가량의 민주당원이 ‘지지 후보 없음’에 투표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선택이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며 “‘지지 후보 없음’이 15% 이상 지지를 얻으면, 바이든 지지를 약속하지 않은 대의원이 경선 선거인단에 포함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층 비율이 높은 덴버가 이를 위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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