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신고 시즌 노린 IRS 사칭 사기 기승

“즉시 납부” “환급금 지급” 미끼…가짜 우편까지

세금 신고 시즌이 시작되면서 국세청(IRS)을 사칭한 각종 세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범들은 체납 세금 납부나 환급금 지급을 빌미로 납세자의 개인정보와 돈을 노리고 있어 한인 등 납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 BBB(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etter Business Bureaus)에 따르면, 세금 사기는 주로 전화로 시작되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체납 세금 납부 요구’ 방식이다. 사기범은 IRS 직원을 사칭해 “밀린 세금이 있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납부를 요구한다. 선불 직불카드, 기프트카드, 전신 송금 등 추적이 어려운 결제 수단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나 벌금 부과 등을 언급하며 위협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는 ‘환급금 사칭’ 수법이다. 세금 환급을 해주겠다며 사회보장번호(SSN), 은행계좌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신분 도용에 악용될 수 있다. 일부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방 학생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사기범들은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위장 수법을 사용한다. 가짜 배지 번호나 이름을 제시하고, 발신자 번호를 워싱턴 D.C. 지역 번호로 조작하거나 공식 안내 음성처럼 들리는 자동응답 전화를 활용하기도 한다. IRS 로고와 색상을 도용한 이메일을 보내 정식 공문처럼 꾸미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전신 송금이나 선불카드 등 환불이 어렵고 추적이 힘든 방식으로 결제를 요구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IRS의 공식 절차는 이와 다르다. IRS는 전화, 문자, 이메일, 소셜미디어로 먼저 연락하지 않으며, 항상 우편으로 첫 통지를 보낸다.

체납 세금이 있을 경우에도 납세자는 질문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 IRS는 전화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번호를 요구하지 않으며 특정 결제 수단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가짜 환급 우편물’ 사기도 등장했다. 골판지 봉투에 미청구 환급금이 있다며 개인정보와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BBB는 전화나 이메일이 실제 IRS에서 온 것인지 의심될 경우, 직접 IRS 공식 웹사이트나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신분 도용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한 세금 신고를 조기에 마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세금 신고 시즌, “지금 당장 결제하라”는 압박이나 개인정보 요구에는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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