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도전한 ‘반구천의 암각화’ 전문가 현장 실사 완료

전문가 현장 실사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암각화 보존·관리 현황 확인…내년 7월 세계유산위에서 등재 여부 확정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도전하는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에 대한 전문가 현장 실사가 마무리됐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달 27∼31일 ‘반구천의 암각화’ 일대를 실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코모스에서 지명한 서호주대 벤자민 스미스 교수는 닷새간 울산 울주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등을 둘러보며 유산 현황을 점검했다.

벤자민 스미스 교수는 암각화 보존 관리와 활용 현황을 살피고 관련 기관도 방문했다.

이코모스는 현장 실사 결과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심사를 바탕으로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최종 결과는 2025년 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심사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 후보인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1970년대 초 발견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남아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대곡리 암각화는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 암반에 새긴 바위그림으로, 다양한 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주목받았다.

특히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새긴 부분은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워 문화·역사적 가치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등재된 ‘가야고분군’을 포함해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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