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질풍노도 그린 ‘인사이드 아웃2’…”팬들 기대 부응할 것”

사진출처=Pixar Facebook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제작진, 첫 언론 행사…”4년간 열정 쏟아부어”

‘불안”당황’ 등 감정 캐릭터 넷 추가돼…”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어”

2015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로 손꼽히는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이하 픽사)는 ‘인사이드 아웃 2’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머리빌에 있는 자사 스튜디오에 세계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처음으로 이 작품 일부를 공개했다.

스튜디오 내 극장에서 상영된 약 30분 분량의 ‘인사이드 아웃 2’는 기자들에게서 1편에 못지않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객석에서 거의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고, 상영이 끝났을 때는 박수 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앞서 ‘인사이드 아웃’ 1편은 11세 소녀인 라일리가 부모를 따라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뒤 라일리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어려움과 함께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본부’에서 여러 감정들이 갈등과 모험을 겪다 돌파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었다.

이번 2편에서는 기존의 5가지 감정 캐릭터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에 더해 13세로 사춘기를 맞은 주인공 라일리의 새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불안이'(Anxiety), ‘당황이'(Embarrassment), ‘부럽이'(Envy), ‘따분이'(Ennui) 등 네 캐릭터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불안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라일리의 감정과 행동을 주도하고, 1편에서 활약했던 기쁨이와 슬픔이 등은 감정 본부에서 쫓겨난 뒤 다시 제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제작진은 십대의 사춘기 감정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커 켈트너 UC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제작을 이끈 켈시 만 감독과 마크 닐슨 프로듀서는 연합뉴스와의 개별 인터뷰에서 “1편의 팬들이 속편에 대해 갖는 기대치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공개한 예고편 영상에 팬들이 엄청나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이야기와 (주인공의) 새로운 삶,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며 “(예고편에서) 불안이 이끄는 새로운 감정들은 특히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픽사가 지난달 7일 유튜브로 공개한 영화 예고편은 4주 만에 조회 수 2천500만회를 넘어섰고, 1만 개가 넘는 댓글 상당수가 “기대된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픽사에서 스토리보드 담당 아티스트로 오랫동안 일하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출에 데뷔한 만 감독은 “‘인사이드 아웃’ 1편 감독이자 현재 우리 스튜디오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피트 닥터가 내게 이걸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때 나는 내가 그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만 감독은 “1편의 마지막 장면이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대사로 끝나는데, 이후 라일리가 겪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내 개인적인 성장기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십대의 딸을 둔 아버지로서 자녀를 기르며 관찰한 내용도 작품에 녹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내가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메시지가 정말 보편적이라는 점”이라며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든 할머니·할아버지든 연령대에 상관없이 깊은 인간성의 차원에서 이 이야기에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 감독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며 제작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 나이(사춘기)였을 때, 내가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항상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정말 힘들게 했었다”며 “그 뒤로는 그런 감정을 관리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웠지만, 여전히 그런 생각과 감정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밖으로 꺼내어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을 겪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 영화를 본 뒤 관객들이 자신의 결점에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닐슨 프로듀서는 “우리 스튜디오 안에서도 ‘인사이드 아웃’ 1편을 사랑했던,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1편만큼 훌륭한 속편을 만들기 위해 3∼4년간 이 작품에 각자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며 “대단한 스태프가 모여 최고의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닐슨은 이전에 픽사의 대표작 ‘토이 스토리’ 4편 제작을 맡아 2020년 아카데미(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베테랑 제작자다.

만 감독과 닐슨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닐슨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이 영화에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우리 스튜디오에는 300여명의 열정적인 스태프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27년 동안 이곳에서 영화를 만들며 사람들을 한데 모아 열정적으로 스토리를 개발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마법 같은 일들에 깜짝 놀라곤 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가장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한국에서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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