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대표적 고령 정치인, TV토론 부진에도 ‘동지’ 엄호
‘워터게이트 특종’ 우드워드 “바이든 재선 도전 중단 불가피”
미국 정계의 대표적 고령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84·민주·캘리포니아)이 자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29일 MS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 27일 TV 토론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나는 누가 그걸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것(후보 교체 요구)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새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81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이지만 올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작년 9월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고령 정치인들에 대한 은퇴 종용 목소리가 커지던 상황에서 펠로시 전 의장의 출마 선언은 당시에도 재선 포기 요구가 제기되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준 일로 평가됐다.
한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끌어 낸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은 28일 MS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CNN이 주관한 TV 토론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밝힌 우드워드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며 “그(바이든)와 민주당에 정치적 수소폭탄”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의 시내에 한 빌딩이 폭발하면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고,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매우 궁금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대형 재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