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혹시 상원 탈환?…공화 현역 지역서 격전지 확대

판세 더 안갯속…공화 텃밭 텍사스·아이오와서 ‘접전’ 보고서 나와

알래스카·메인·미시간·오하이오도 예측불허…”50대 50 접전”

공화, 인물론·자금력 앞세워…민주, 기름·비룟값·데이터센터 공략

약 10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전장인 연방상원 선거 판세가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미국 언론은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짚었다.

상원의원 35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당초 알래스카·메인·미시간·오하이오 등 4개 주(州)에서 텍사스와 아이오와까지 포함한 6개 주로 격전지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텍사스는 미국 보수 진영의 아성으로 불리는 곳이고, 아이오와는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미 언론들은 지난주 발표된 비(非)당파적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의 보고서를 토대로 24일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공화당이 현역인 텍사스와 아이오와의 판세를 ‘접전’으로 평가했다.

이들 6개 주는 공화당 현역이 5곳(알래스카·메인·오하이오·텍사스·아이오와), 민주당 현역이 1곳(미시간)이다. 공화당은 최대한 많이 지키고, 민주당은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구도다.

일반적으로 공성전은 공격보다 방어가 유리하기 때문에 상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선 쉽지 않은 싸움이다. 민주당은 현재 47석으로, 4석을 더 확보해야 상원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은 현역인 게리 피터스 의원이 불출마하는 미시간에서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선전해 이곳을 지키고, 공화당이 현역인 5개 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공략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알래스카를 꼽고 있다. 댄 설리번(공화) 의원이 3선에 도전하지만, 매리 펠툴라(민주) 후보의 상승세가 거세다. 지난 18일 경선에서 펠툴라 후보가 설리번 의원을 5%포인트 넘게 더 받아 4명이 겨루는 선호투표제(RCV) 결선에 진출한 사실에 고무됐다.

수전 콜린스(공화) 의원이 6선에 도전하는 메인, 존 허스티드(공화) 의원과 셰러드 브라운(민주) 후보가 맞붙어 JD 밴스 부통령의 공석을 채우는 오하이오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텍사스의 경우 공화당에선 존 코닌 의원이 물러나고 켄 팩스턴 후보가 나섰는데,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이번 쿡 폴리티컬 보고서에 반영됐다.

아이오와 역시 조니 언스트(공화)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공화당 애슐리 힌슨 후보와 민주당 조시 투레크 후보의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대로 공화당은 미시간에서 마이크 로저스 후보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급진좌파 성향의 민주사회주의(DSA) 계열 엘사예드 후보가 당 차원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메인 역시 민주당 후보가 성추문으로 교체(그레이엄 플래트너→트로이 잭슨)되면서 콜린스 의원의 수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오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에, 알래스카·텍사스·아이오와도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공방전이 전개되는 와중에 민주당의 승리 확률을 높이게 된 변수는 ‘남부 공략’이다. 접전지 6곳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안전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초 접전지로 분류됐던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그리고 북부의 뉴햄프셔가 민주당 우세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톰 틸리스(공화) 의원이 불출마한 가운데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가 강세다. 조지아도 존 오소프 의원(민주)이 마이크 콜린스(공화)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다.

악시오스는 중부의 캔자스와 네브래스카뿐 아니라 남부의 미시시피도 공화당이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지목했다. 물론 공화당의 ‘텃밭’이라 민주당이 이길 확률은 아직 높지 않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지만, 후보의 자질과 전국적인 선거 모금액이 민주당에 앞선다는 점을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6개 접전지 중 텍사스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공화당의 광고 지출이 민주당을 앞섰다.

공화당의 최대 상원 슈퍼팩인 ‘상원 리더십 펀드’의 알렉스 래첨 사무총장은 공화당이 여전히 “후보의 질, 메시지, 그리고 자금을 모으고 지출할 수 있는 능력에서 우위”라고 NYT에 말했다.

민주당은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휘발윳값, 그리고 유가 상승이 촉발한 비룟값으로 도시와 농촌의 표심을 동시에 노린다. 알래스카의 경우 전날 평균 휘발윳값이 갤런당 4.82달러에 달해 전국 평균보다 0.7달러 높았다. 아이오와·오하이오는 관세정책과 비룟값의 영향이 큰 농촌 지역이다.

전기요금 상승과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도 민주당의 공략 포인트다.

더글러스 하이 공화당 전략가는 NYT에 “50 대 50의 접전”이라면서 “공화당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얼마나 더 낮아질 수 있나’라는 림보 게임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왜 민주당에 상원 선거 승리의 기회가 여전히 있는가”라며 “민주당이 경합주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공화당이 여전히 몇몇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인기 때문에 (민주당의 상원 탈환이라는) 터무니없어 보이던 결과로 이어지는 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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