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32.4% 가장 큰 증가폭, 샬럿 28.6%, 워싱턴 D.C. 26.8%
미국 주요 대도시 주택 시장에서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며, 집을 사려는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전반적인 주택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대형 도시에서는 매물 증가가 두드러지며 ‘구매자 우위’ 흐름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ltor.com이 발표한 2026년 1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요 46개 대도시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물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시애틀이 32.4%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샬럿이 28.6%, 워싱턴 D.C.가 26.8%로 뒤를 이었다.
Realtor.co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시애틀과 샬럿의 매물 증가는 신규 매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매물이 더 오래 시장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애틀의 경우 주택이 팔리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년 대비 약 15일 늘었고, 샬럿은 약 12일 더 소요됐다.
반면 워싱턴 D.C.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크리멜은 “D.C.의 경우 지역 일자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규 매물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 주택 가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권자의 단 17%만이 지금이 주택 구매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Compass의 매니징 브로커 마이클 오르비노는 “T-모바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등 기술기업들의 인력 재편이 일부 구매자들의 관망세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며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매물 증가가 두드러졌다. 루이빌은 25.6%, 라스베이거스와 인디애나폴리스는 각각 25.4% 상승했다. 볼티모어는 24.1%, 산호세는 23.3%, 신시내티는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 지역의 매물 증가율이 12.2%로 가장 높았고, 중서부가 10.3%, 남부가 10.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북동부는 6.6% 증가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재고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회복 속도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매물 증가율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규 매물은 지난해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올해 1월의 전체 매물 수는 2017~2019년 수준과 비교해 여전히 17%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멜은 “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이 시기의 데이터가 봄 성수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현재 나타나는 흐름이 향후 시장 움직임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