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 성수기 앞두고 소비자 주의보
연말연시 중고차 구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행거리(오도미터) 조작 사기가 미국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차량 이력 조회업체 CARFAX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250만 대의 차량이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상태로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CARFAX는 조지아주에서만 약 7만7천 대의 차량이 주행거리 조작 피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이 약 5만6천 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주행거리가 조작된 차량은 대당 평균 3,300달러의 가치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슈가힐에 위치한 애틀랜타 스피도미터(Atlanta Speedometer)의 조시 잉글 대표는 주행거리 조작이 매우 간단하다고 경고했다.
잉글 대표는 시연을 통해 “장비에 새로운 주행거리를 입력하고 버튼만 누르면 몇 초 안에 숫자가 바뀐다”며 “순식간에 10만 마일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 교체 등을 이유로 주행거리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디지털 오도미터가 오히려 조작을 더 쉽게 숨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CARFAX 홍보국장 엠 응우옌은 “중고차 재고 부족으로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저렴한 차량을 원한다”며 “이로 인해 사기범들이 차량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주행거리 조작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확인 절차만으로도 대부분의 주행거리 조작 사기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CARFAX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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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AX 차량 이력 보고서 확인: 타이틀·정비·검사 기록의 주행거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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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 번호 조회: carfax.com/odometer에서 주행거리 조작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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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마모 상태 점검: 가속·브레이크·클러치 페달의 마모가 주행거리와 일치하는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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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 정비사 점검 필수: 차량 노후 상태와 부품 마모도를 전문가에게 확인
전문가들은 “계기판 숫자만 믿고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력 조회와 정비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