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도시 치안 악화, 시카고 경찰도 무장강도 피해

미국 대도시 치안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시카고에서 비번 경찰관이 무장강도의 범죄 대상이 되는 일이 또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 발표에 따르면 전날 밤 9시부터 11시까지 단 2시간 사이, 시카고에서 7건의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으며 피해자 가운데는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비번 경찰관 1명까지 포함돼있다.

피해 경찰관(33)은 밤 10시20분께 자택 앞에 주차한 후 차에서 내리고 있는데 권총과 소총을 든 4명의 남성이 다가와 금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밤 9시30분께는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캠퍼스 인근 리틀이탤리 지구에서 2분새 2건의 무장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피해를 당한 두 남성은 “길을 걷고 있는데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두 남성이 내려 권총을 겨누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2분 뒤에는 길가에 서있던 세 여성이 권총을 들고 접근한 한 남성에게 소지품을 모두 털렸다.

이어 밤 11시께는 브리짓포트 지구에서 길 가던 50대 여성이 차에서 내려 총기로 위협하는 남성 2명에게 강도를 당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아직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시카고에 총기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지난 5월에는 야간 당번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20대 여성 경찰관 아리아나 프레스톤(24)이 10대 무장강도 4명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일까지 있었다. 용의자들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프레스톤 경관을 총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갈취하려다 결국 살해했다.

치안 악화 문제는 비단 시카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도 절도 범죄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 민주당이 주도권을 쥔 진보 성향의 도시들로, 일각에서는 “절도를 경범죄로 분류하고 범죄자를 쉽게 풀어주는 등 범죄에 관대한 형사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오하이오주 솔론 시장을 지낸 밥 폴슨(공화)은 최근 클리블랜드 지역매체를 통해 “미국 대도시를 운영하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도시 범죄율 급증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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