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 이코노미석 줄이고 프리미엄석 늘리고

비즈니스·일등석 증가율, 일반석 2.7배

“좌석 ‘계층화’ 전략으로 수익 확대” 평가

미국 항공사들이 앞다퉈 이코노미석을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석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UA) 등 메이저 항공사들은 최근 10년 사이 좌석당 매출을 올리고자 꾸준히 프리미엄석을 늘려왔으며, 현재는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저가 항공사도 넓은 다리 공간 등의 혜택이 적용된 좌석을 더 도입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비주얼어프로치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국내 항공편의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좌석 수는 27% 늘어나, 같은 기간 이코노미석의 증가율(10%)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석이 늘어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프리미엄석의 가격은 이코노미석의 최소 갑절이지만 기내에서 차지하는 추가 공간은 그보다 훨씬 적다.

대형 항공사는 특히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이코노미석 판매의 수익성에 ‘구멍’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미엄석 판매는 이런 손실을 메워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프리미엄석 경쟁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서 더 두드러진다.

델타항공은 종전보다 프리미엄석 객실이 대폭 확장된 보잉 787-10 드림라이너 기종을 최소 30대 이상 주문했다.

델타항공의 조 에스포지토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올해 초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회의에서 “보잉 787은 재무적으로 매우 훌륭한 기체이며, 이익률(마진)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타항공은 또 에어버스의 A300-900네오와 A350-900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종들은 프리미엄석 비중이 30∼32%인 구형 보잉 767-400ER과 비교해 이 수치가 평균 40%로 늘었다.

UA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신규 모델을 도입하면서 종전 58%였던 이코노미석 비중을 약 40%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항공사들은 더 정교하게 좌석 ‘계층화’ 전략을 짜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에 ‘가성비’ 상품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넣고 소비자의 사정에 따라 여러 선택지를 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전략의 핵심은 경기와 무관한 수익 창출 기반의 확보다.

예컨대 소비 심리가 좋을 땐 이코노미석 고객들이 돈을 더 내고 상위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경기가 위축될 땐 비즈니스석 이용자들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눈높이를 낮출 수 있게 해 고객 이탈을 막는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레이먼드제임스의 세반티 시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좌석은 본질적으로 다 똑같다는 과거의 통념에서 항공 업계가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항공석은 별다른 부가가치가 없는 원자재가 더 이상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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