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딩트리 보고서 “절반 가까이 식비 감당 어려워”…
미국인 절반가량이 식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장보기 방식은 더욱 치밀해졌고, 외식과 배달 소비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정보업체 렌딩트리(LendingTree)가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 49%는 현재 식비를 감당하는 것이 적어도 어느 정도 어렵다고 답했다. 또 52%는 올해 식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매 방식부터 바꾸고 있다. 응답자의 약 90%는 장보기 전 구매 목록을 작성하거나 쿠폰을 활용하고, 할인 시기를 기다리는 등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16%는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매장을 나눠 방문한다고 답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 가구는 이미 다양한 절약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어려운 상황이며, 이로 인해 식료품 구매량 자체를 줄이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렌딩트리는 “더 이상 줄일 비용이 없어 음식 구매를 줄이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외식과 배달 소비도 크게 줄었다. 응답자의 39%는 외식을 줄였고, 16%는 음식 배달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식을 하더라도 저렴한 식당이나 패스트푸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일부는 외출 전 집에서 식사를 하고 외부에서는 간단히 먹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팁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응답자의 66%는 물가 상승 이후 팁을 주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Z세대는 배달이나 포장 주문 시 팁을 주지 않거나 줄이는 비율이 높은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기존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 일부는 오히려 팁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식비 상승이 단순한 소비 습관 변화를 넘어,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생활 자체를 위축시키는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