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지지자들, 조지아 주의회 앞에서 석방 촉구
20년 넘게 미국에 거주하며 스페인어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마리오 게바라(Mario Guevara) 기자가 이민 판사로부터 보석이 허가됐음에도 불구하고, 체포된 지 5주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미 이민 판사로부터 보석이 허가됐고, 형사 혐의도 모두 취하된 상태지만, ICE 측이 보석 결정에 항소하면서 석방이 막힌 상황이다.
게바라 기자는 지난 6월 14일, 디캡 카운티에서 열린 반이민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PRESS’라고 적힌 기자 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현장을 촬영하며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디캡 카운티에서 적용된 ‘불법 집회’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곧 취하됐다. 이어 귀넷 카운티에서 추가로 제기된 교통 위반 혐의도 기각됐다.
이민 판사는 7월 1일 “게바라에게는 전과도 없고, 미국에 20년 이상 거주했으며, 보석 자격이 있다”며 석방을 허가했다. 하지만 ICE 측이 곧바로 항소하면서 석방이 막혔다. 게바라 측은 “보석금을 내려고 했을 때에서야 항소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당국의 불투명한 조치에 반발했다.
게바라의 구금이 길어지자, 지난 16일 조지아 주의회 앞에는 가족, 언론인, 시민단체, 정치인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게바라의 딸은 “아버지는 기자로서 일한 것뿐이다. 아무 잘못이 없다. 엄마는 지쳐가고, 우리 가족은 악몽 속에 살고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조쉬 맥로린 조지아 주 상원의원은 “이 사건은 언론인들이 자유롭게 취재할 권리, 그리고 이민자 가족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권리에 대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오반니 디아즈 변호사는 “게바라가 한때 연방 교도소 일반 수감자들과 함께 수감됐고, 수감자가 휴대폰으로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ICE에 알려진 후, 게바라는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디아즈 변호사는 “귀넷 카운티와 ICE가 협력해 의도적으로 석방을 지연시킨 정황이 있다”며,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연방법원에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조지아 언론자유재단은 “이번 사건은 기자들을 위축시키는 매우 위험한 사례다. 표현의 자유와 헌법적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바라 가족과 지지자들은 “이미 보석이 허가된 만큼, ICE는 항소를 철회하고 즉시 석방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