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2031년까지 현대화…’모나리자’ 전용 공간에

마크롱, 보수 계획 발표…새 출입구·지하 전시 공간 추가 조성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향후 전용 전시실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루브르 박물관 내 모나리자 앞에서 ‘루브르, 새 르네상스’란 슬로건의 박물관 보수·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루브르 박물관을 가리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큰 박물관”이라고 묘사하며 그에 맞춰 “생각을 크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브르 박물관을 현실에 맞게 복원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박물관 동쪽 정면에 새로운 대형 출입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의 주 출입구로서 1989년 개통된 피라미드 입구는 애초 연간 4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지금은 매년 8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어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박물관 지하에 새로운 전시 및 안내 공간과 방문객 서비스 공간도 추가된다. 이를 위해 고대 오리엔트 및 이집트 유물 전시 공간은 재배치가 필요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아 항상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모나리자는 전용 공간을 마련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위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공모전을 통해 구체적인 설계안을 확정한 뒤 “늦어도 2031년”까지 복원·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은 이달 초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에게 루브르 박물관이 “노후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를 적은 메모를 전달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공개한 이 메모에서 관장은 박물관 내 누수, 에어컨·엘리베이터 불량 등의 문제에 더해 관람객 수에 비해 식사 공간이나 화장실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루브르 박물관 보수·현대화 작업엔 대략 4억 유로(약 6천억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대 8억 유로(약 1조2천억원)가 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비(非) 유럽 관광객으로부터 현재(22유로·약 3만3천원)보다 더 비싼 입장료를 받고, 개인 후원자나 기업 스폰서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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