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눕독, 트럼프 축하공연 비판에 “난 여전히 100% 흑인”

과거 트럼프 비난했다가 지지로 돌아서…일부 팬들 ‘실망’ 댓글

미국의 인기 래퍼 스눕독(53)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공연을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자 “나는 여전히 100% 흑인”이라며 이런 반응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미 일간 USA투데이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스눕독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모든 증오에 대해 나는 사랑으로 답할 것”이라며 “내 걱정은 그만하고 여러분의 삶을 똑바로 살아라.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100% 흑인, 강한 흑인”이라며 “나는 다른 천으로 만들어졌고, 여러분은 나를 찢어버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눕독이 이 영상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팬들에게는 이런 발언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공연에 대한 비판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 게시물에는 스눕독의 트럼프 관련 공연에 대해 실망한 팔로워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잇달았다.

한 팬은 “당신에 대한 존경심을 완전히 잃었다”고 썼고, 다른 팬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당신과 함께 해왔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그를 여전히 지지하는 팬들은 “그가 원하는 사람 앞에서 공연할 수 있게 내버려 두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스눕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3일 전인 지난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크립토 볼’ 행사에서 공연했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가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소규모 공연이었다.

과거 스눕독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지지자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출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 공연하는 가수들을 비난하며 그들을 “괴롭히겠다”로 말했었다.

또 2018년 9월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DJ가 그의 팬들 일부가 트럼프 지지자라고 언급하자 흥분해 “그들은 인종주의자”라며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태도를 바꿔 “나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사랑과 존경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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