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목사 안수 금지, 결국 40년만에 폐지

제이 윌리엄스 목사(오른쪽)가 5월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자칭 동성애자”라고 공언하는 목회자의 안수를 금지한 연합감리교회의 오랜 금지 조치를 해제한 후 동료 대의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 Mike DuBose, UM News.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총회가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교회 내부에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진행 중인 UMC 총회에서 최종 투표 결과 692 대 51로, 교단 장정에서 공개적인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정은 1984년부터 금지되어 온 조항을 철폐하는 것으로, 대다수의 찬성을 받았지만, 일부 교인들은 교회의 전통과 성경적 가치관을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결정은 연합감리교회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교회 내부에서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몇몇 교인들은 이 결정을 환영하고, 교회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고 포용적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이 결정이 교회의 정통성을 훼손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은퇴한 주교인 호프 모건 워드(Hope Morgan Ward) 감독은 오랫동안 동성애자 목사 안수 금지 조항의 폐지를 주장해 왔다.

UMC는 동성애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논쟁으로 커다란 내홍에 휩싸였다. 동성결합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할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는 교회 내 분열을 야기했고, 7,500여 개 넘는 교회가 UMC를 떠나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성적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평등한 권리, 자유, 보호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각 소위에서 압도적인 다수로 통과된 ‘우선 처리 안건’에 올라온 다른 9개의 법안과 함께 92%의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투표로 통과시켰다.

UMC에 속한 한인교회에서는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52년 된 규정 중 “동성애 실천은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내용을 삭제하는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러한 변경이 이루어진다면, 교회 내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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