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워진 원정 16강…홍명보호 시선은 그 너머로

경기장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

참가국 확대에 32강부터 단두대 매치…해외파 전력 4년 전보다 약해져

평가전 4승 1무 1패 호성적…멕시코 고지대 적응으로 첫 원정 8강 도전

한국 축구는 늘 원정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보다 한 단계 높은 자리를 목표로 삼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의 16강이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인의 축구 잔치에서 올린 가장 좋은 원정 성적이다.

따라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의 홍명보호 목표는 사상 첫 원정 8강으로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그런데, 그 전 단계인 16강에 오르는 것부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 토너먼트를 16강이 아닌 32강전부터 치르기 때문이다.

대표팀 전력도 냉정히 말해 카타르 월드컵 때에 비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을 놓고 보면, 외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타르 대회가 열린 202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서 현역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예리한 슈팅으로 거의 매 경기 골 맛을 보고 있으나 피드 등 신체 능력이 예전 같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전성기의 득점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과 벤치를 오가고 있으며 번뜩이는 패스가 좋은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 역시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지만,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물론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스트라이커 오현규(베식타시)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데뷔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어린 2선 공격수들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꾸준히 선발 출격하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스리백 수비 전술을 이식한 홍명보호의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6차례 평가전에서 4승 1무 1패를 거뒀다. 10월 브라질에 0-5로 참패하는 등 간혹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고 치부하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홍 감독이 태극전사들 잠재력의 ‘최대치’까지 뽑아낸다면, 원정 8강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차례로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6월 12일 오전 11시), 개최국 멕시코(19일 오전 10시·이상 과달라하라 사포판 아크론 스타디움), 남아공(25일 오전 10시·과달루페 BBVA 스타디움)을 상대한다.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포트1의 우승 후보들을 피해 ‘꿀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뚜렷한 강팀이 없기에 4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특히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설 멕시코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다.

많이 뛰고 파이팅 넘치는 축구를 펼치는 멕시코는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한국은 멕시코와 통산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뒤진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는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한국이 졌다.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남아공은 한국이 한 번도 맞붙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팀’이다.

남아공은 지난 1월 끝난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유럽팀이 어느 나라일지는 최대 변수다. 유럽 PO 패스 D에는 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가 속해 있으며 어느 팀이 본선 무대에 오를지는 3월 A매치 기간 정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놓고 보면 덴마크(21위)나 체코(44위)가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호는 3월 A매치 기간 ‘가상의 남아공’ 코트디부아르(28일 오후 11시·영국 밀턴 케인스), 오스트리아(4월 1일 오전 3시 45분·오스트리아 빈)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담대한 도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최종 명단은 5월 중순 발표된다. 곧이어 미국 사전캠프로 대표팀 선발대가 출국한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가운데, 그중 첫 두 경기 장소가 해발 1천571m에 있어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력을 끌어올리는 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미국 사전캠프 역시 고지대인 콜로라도주 덴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중 한 곳으로 잡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홍명보호는 사전캠프에서 평가전 두 경기를 치른 뒤 6월 첫째 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에 입성해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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