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00원을 웃돈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의 민간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달러-원은 1,400원 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22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0.40원 상승한 1,39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6일(1,400원) 이후 최고치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98.40원 대비로도 0.40원 올랐다.
1,400원을 살짝 밑도는 수준에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달러-원은 미국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1,400원을 넘어섰다. 야간 거래 후반에는 1,403.60원까지 오르며 일중 고점을 찍었으나, 장 막판 빠르게 미끄러지며 1,400원을 다시 내줬다.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이하 예비치)는 53.3으로, 전달 49.8에서 3.5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49.5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점쳤으나 반대 결과가 나왔다. 8월 수치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달 서비스업 PMI는 55.4로 전달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나, 시장 예상치(54.2)는 웃돌았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8월의 강력한 PMI 예비치는 미국 기업들이 지금까지 강력한 3분기를 보내고 있다는 신호를 더한다”면서 경제가 연율 2.5%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S&P 글로벌의 PMI 결과에 98 중반대로 올라섰다.
오전 2시 53분께 달러-엔 환율은 148.243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16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837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2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4.7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03.60원, 저점은 1,396.60원으로, 변동 폭은 7.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72억5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