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거침없는 강달러 흐름을 따라가며 연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1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394.70원 대비 14.20원 급등한 1,408.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403.50원과 비교하면 5.40원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 부근에서 이날 야간 거래 종가를 형성했다.
앞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거래가 마무리된 후 런던 시장에서 연고점인 1,409.50원까지 치솟았고 뉴욕 시장으로 넘어와선 거래 마감 직전 1,409.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고점을 돌파한 뒤 일부 후퇴한 달러-원 환율은 1,409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의 급등은 달러인덱스(DXY)의 거침없는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이날도 0.64포인트가량 상승하며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주요 인선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외환시장도 트럼프 체제를 대비하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기반으로 둔 친(親)트럼프 인사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가 예정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톰 호먼은 ‘국경 차르’로 지명되기도 했다.
차기 재무장관으로는 소로스펀드에 몸담았었고 키스퀘어그룹을 설립한 스캇 베센트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反中)·반 이민 기조를 유지하면 이민자 감소와 무역 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트럼프 2기 내각 인사들은 대부분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달러화 매수 심리는 한동안 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아직은 선거 이후 움직임의 연장선”이라며 “현재 시장은 트럼프 2기 임기의 의미, 특히 관세 인상 가능성처럼 달러화에 긍정적인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부터 달러에 광범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달러에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레드 스윕(공화당의 연방 의회 장악)’ 시나리오로 가는 만큼 추가적인 추진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78엔을 기록했다. 서울 마감 무렵보다 1엔 이상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080달러에서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49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8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3.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409.90원이었고, 저가는 1,398.6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3억3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