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속사 사실상 폐업수순…75억 투자한 카카오엔터도 타격

소속사 선수금만 125억원…’부채 의식해 공연 강행’ 분석도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100억대 선수금 등 상당한 부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가운데, 이 회사에 75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매입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약 125억7천만원의 선수금이 있었다. 선수금은 기업에서 상품 등을 판매하기 전에 미리 대금을 받는 것으로 부채에 해당한다.

생각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2022년 약 256억원에서 2023년 약 188억원으로 줄었고, 현금 보유액 역시 같은 기간 94억원에서 1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호중이 소속사의 부채를 비롯한 금전적 문제로 각종 논란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가 알려진 뒤에도 지난 18∼19일 창원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와 23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강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공연은 선수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맺는 형태가 일반적”이라며 “특히 대형 콘서트의 경우 대행사를 끼고 콘서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공연 무산에 따른 위약금도 크다. 김호중 입장에서는 위약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호중이 구속되며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 24일 ‘슈퍼 클래식’ 공연 출연은 무산됐고, 6월 1∼2일 김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도 취소됐다.

김호중의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광득 대표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전모 본부장도 구속된 상태다.

이에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임직원 전원 퇴사와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하며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그룹 티에이엔(TAN), 배우 김광규·손호준 등 소속 아티스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 75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매입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생각엔터테인먼트의 폐업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75억원을 투자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나 향후 계획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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