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장관, 北장기억류자 가족과 설떡국…”잊지않고 송환노력”

2014년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가족 찾아 위로

김영호(사진) 통일부 장관이 7일, 11년째 북한에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을 방문해 설 떡국을 함께 나누며 위로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통일부는 작년 말 최 선교사의 억류 9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해 아들 최모(33)씨에게 아버지의 억류 사실을 알렸으며, 최씨에게 피해 위로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설은 최씨가 아버지의 억류 사실을 알게 된 후 맞이하는 첫 명절이다.

최씨 또래 아들을 둔 김 장관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최씨 방문을 결정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날 만남에서 김 장관은 아버지의 소재를 모르는 아픔 속에서도 직장인으로서 건실한 삶을 영위하는 최씨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김 장관은 “통일부가 제작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의 상징인 물망초의 꽃말대로 정부와 우리 국민은 억류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생사 확인과 무사 송환이 되는 날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최씨는 “생사라도 알고 싶은데 기본적인 것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살아계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북한 감옥의 열악한 환경에서 고초를 겪고 있을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했다.

최 선교사 외에도 김정욱 선교사 등 우리 국민 5명이 2014~2016년에 북한 당국에 억류됐으며 이들 역시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억류자 문제를 지속해 제기하고 북한이 여기에 응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한 억류자들이 하루빨리 송환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및 유관국과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 중고등학교와 북한이탈주민 한혜경씨가 경기도 안성에서 운영하는 식당 ‘민주네 손칼만두국’을 잇따라 방문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김 장관은 하늘꿈 중고교의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를 격려하고, 북한이탈주민의 제3국 출생 자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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