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진행된기소인부절차 심문 현장. [비디오 크레딧 wsb-tv=동영상캡쳐]
이준영 친모 이미희 2명 출석 이가원 보석 신청
귀넷 ‘공포의 집’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 피고인 7명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해 9월, 귀넷카운티 한인타운인 둘루스의 한 사우나 주차장에서 발견된 시신과 관련한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기소인부절차 심리(arraignment hearing)이 17일 오전, 귀넷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타멜라 L. 앳킨스(Tamela L. Adkins)귀넷 판사 주재로 열린 기소인부절차 심리에는 막내 이준영(15)군과 친모 이미희(54)씨만이 출석했으며 두 피고인은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발과 손목에 수갑을 차고 법정에 출석한 이미희(54)씨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 후 법정을 퇴정했으며 이준영(15)역시 ‘무죄’를 주장했다.
두 피고인 모두 한국어 통역사가 함께 했으며 이 과정은 대체로 절차적이고 사무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법정 출석 기피를 신청한 이준호(26), 이준현(22), 사촌 이가원(26), 이준호의 약혼녀로 알려진 이현지(25), 이준호의 고교 동창으로 알려진 에릭 현(26) 등 다섯 명의 피고인도 동일하게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미희와 이준영에게 기소장과 영장, 재판에 필요한 증인 77명의 명단을 제출했고, 판사는 변호사에게 해당 문서를 검토할 수 있도록 추가 시간을 부여했다.
이날 법정에 들어선 이미희를 향해 남편이 말을 걸려 했지만 법정 관리인에게 제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말 피고인들은 중범죄 살인, 불법 감금, 시신 은닉, 증거조작, 조지아 리코(Racketeer Influenced and Corrupt Organizations)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귀넷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예비심문 현장. @newswave25
이들은 자체적으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자칭하며 한국에서 피해자 조모씨를 종교단체에 합류시킨 후 구타와 굶주림을 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수사관이 용의자들 체포 당시의 상황에 대해 증언한 내용은 로렌스빌 소재의 주택을 수색한 결과, 귀넷 자택에서 수집된 여성의 영상과 문자 메시지가 포함되었으며, 영상 속에는 피해자가 머리를 박고 손을 뒤로 한 채 엎드려 뻗친 자세로 나타나고, 벨트로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한 사진에는 피해자가 죽은 상태로 뒤쪽 창고에 파자마를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 파자마는 나중에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다. 쓰레기통 조사 결과, 골판지 상자 안에 피가 있었으며, 이 피가 피해자의 것임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사포 블록, 휴지, 체액, 머리카락 등 다양한 증거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피해자 조모씨는 8월 중순경에 사망했으며, 용의자들이 이 시기에 에릭현이 피해자를 돌보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에릭 현의 휴대폰에서 용의자 이미희씨로부터 일종의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가 나왔으며, 이러한 지시는 피해자를 외부와의 소통으로부터 차단하고 굶기며, 물을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피해자 조모씨의 사망 이후 이미희씨가 다른 용의자들에게 지하실을 청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였다.
한편 피고인 이가원씨의 변호를 맡은 존 김 변호사는 “기소인부절차 심리로 이미 재판은 시작됐다. 이 사건의 담당 판사는 타멜라 L. 앳킨스”라면서 “이가원씨의 보석을 신청했다. 아마도 3월 중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