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폭염 속 잇단 사망사고…일주일 새 3명 숨져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연일 10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사이 3명의 등산객이 열사병 등 폭염 관련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방문객이 폭염으로 인해 건강 이상을 겪은 뒤 사망했으며, 이어 16일에는 67세와 68세의 등산객 2명이 협곡 내부의 난이도 높은 트레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원 당국은 이들 모두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3일부터 24일까지 그랜드캐니언 지역에 극심한 폭염 경보(Extreme Heat Watch)를 발령했다. 협곡 바닥에 위치한 팬텀 랜치(Phantom Ranch)의 낮 최고기온은 화씨 110도(섭씨 약 43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방문객들에게 한낮 시간대 하이킹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공원 측은 협곡 바닥의 기온이 림(Rim) 지역보다 화씨 20~25도 더 높을 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실제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NPS 기상학자 저스틴 존드로우는 “그랜드캐니언 바닥은 원래도 매우 더운 곳”이라며 “특히 협곡 아래까지 내려간 뒤 다시 올라오는 구간은 평소에도 매우 힘든 코스인데, 기온이 105~110도에 달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원 당국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이른 아침 또는 해 질 무렵 활동을 권장하며,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무리한 하이킹 계획을 재고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미국 남서부 지역 전반에 걸쳐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립공원과 관광지에서 열사병 및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그랜드캐니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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