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상병특검법 거부’에 총공세…”尹, 이승만 말로 기억하라”

6개 야당·시민단체 ‘거부권 규탄’ 회견…주말 대규모 장외집회

“반드시 재의결” 與 압박…이재명 “‘탁 치니 억’ 박종철 사건 기억해야”

조국혁신당 ‘3국조·3특검’ 제안…”채해병·김건희·한동훈 특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정당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 여권을 향한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과 정의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울러 오는 2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도 함께 여는 등 ‘범야권 비상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다”며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했으니 이제 범행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군사 정권이) 대학생 박종철을 불러다 고문을 해서 죽여놓고도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고 했던 일을 기억할 것”이라며 “그런 궤변으로 주권자를 기만하고, 주권자에 도전했던 그들의 말로가 어땠는지를 윤석열 정권은 반드시 기억하라”고도 했다.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채상병특검법 거부는 시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거부”라며 “정의당은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반드시 특검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다른 나라가 본다면 대한민국은 철권통치를 하는 왕권국가인 줄 알 것”이라며 “입법부가 통과시킨 법률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계속 거부한 게 벌써 10차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검찰 독재에 더해 행정 독재로 가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승만의 말로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60년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계기로 대통령직에서 하야했고, 그해 5월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끝내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민주당은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28일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을 재의결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며 ‘이탈표’를 노렸다.

최민석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뻔뻔하게 거부한 데는 ‘용산의힘’이 되기를 자처한 국민의힘 책임도 크다”며 “재의결에서까지 총선 민의를 외면한다면 윤 대통령과 함께 국민의 엄청난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주민 의원은 해병대 예비역 단체와 연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떻게든 반드시 28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이날 심야까지 국회 본청 앞에서 재의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거부권 행사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채해병 특검을 포함한 ‘3국정조사·3특검’을 긴급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3개 국정조사 대상으로 ▲ 라인 사태 ▲ 새만금 잼버리 사태·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3개 특검 대상으로 ▲ 채해병 특검 ▲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 ▲ 한동훈 특검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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