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현충일 추념식에 초계기 순직장병 유족 초청…호명하며 위로

어린 자녀 쓰다듬기도…”고인의 헌신 뚜렷이 기억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의 유족을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초청해 위로했다.

이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날 추념식에는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의 유족과 2023년 12월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이 초청됐다.

이들은 애초 초청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추념식에 초청됐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며 유족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오열하는 유족의 손을 약 30초간 잡고 말을 건네거나, 박진우 중령의 어린 자녀를 쓰다듬으며 배우자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도 순직 장병과 임성철 소방장을 호명하며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 국민께서 고인들의 헌신을 뚜렷이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역시 추념식 도중 여러 차례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고 박진우 중령의 세 살배기 아들이 해맑게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희대 대법원장,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착석 전 이들과도 순서대로 악수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한국전쟁 당시 숨진 아버지 고 송영환 일병의 유해를 73년 만에 찾은 송재숙 씨가 앉았다.

이 대통령은 송씨가 아버지를 향한 편지를 낭독한 뒤 자리로 돌아오자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추념식에서 퇴장하는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초계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 및 순직 소방대원 유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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