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워너브러더스 CEO, 원작자 롤링 직접 만나 설득”
베스트셀러 소설 ‘해리 포터’가 2026년 공개를 목표로 TV 드라마 제작에 돌입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해리 포터’ TV 시리즈를 2026년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에서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4일 보도했다.
‘해리 포터’ TV 시리즈는 소설, 영화와 마찬가지로 총 7개 시즌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4월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 출시를 발표하면서 새 콘텐츠 중 하나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처음 밝혔다.
원작자인 조앤 롤링은 작품 제작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WSJ에 따르면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CEO는 이번 TV 시리즈 제작을 위해 지난해 원작자인 롤링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부터 게임, 기념품 제작 등 ‘해리 포터’ 시리즈와 관련한 모든 판권을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는 롤링은 당초 인터뷰 등에서 TV 시리즈 제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다가 ‘해리 포터’ 영화 7편을 제작하며 롤링과 25년 넘게 협업해 온 워너브러더스와 롤링의 관계도 2019년 롤링의 ‘트랜스젠더 부정’ 발언을 계기로 껄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당시 롤링은 소셜미디어(SNS)에 사람의 성별은 후천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전 세계 팬과 성소수자들의 비난을 샀다.
‘해리 포터’ 영화의 주연 배우들마저 롤링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롤링은 워너브러더스 측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감싸주지 않은 것에 실망해 이후로 워너브러더스와 거리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22년 4월 취임한 자슬라브 CEO는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리 포터’ TV 시리즈 제작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취임 직후 롤링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그를 직접 설득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당시 자슬라브 CEO가 ‘회사에 관한 당신의 야망은 무엇이냐’는 롤링의 질문에 “당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끝에 TV 시리즈 제작 동의를 얻어냈다고 WSJ에 전했다.
롤링은 지난해 TV 시리즈 관련 성명에서 “내 책의 완결성을 보존하겠다는 맥스 측의 약속이 내게는 중요하다”며 “긴 형식의 텔레비전 시리즈에서만 가능한 깊이와 디테일을 담은 새로운 각색에 참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우 캐스팅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