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보좌관협회 만든 美차세대들 “네트워크의 힘 믿어요”

LA시 대표단 등 이사진 7명,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방한

“과거와 현재의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을 서로 연결하고, 경력 관리를 위해 단계별로 필요한 상호 지원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젊은 한인 보좌관 간 교류 등을 위한 비영리단체 ‘한인보좌관협회'(KALS)의 박세미(38)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네트워크의 힘을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10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을 위해 KALS 공동설립자 등 이사진 6명과 함께 최근 방한했다. 이번 포럼 참석은 KALS 출범 후 공식적인 첫 대외 행사다.

KALS는 알렉스 파디야 미국 연방 상원의원실의 최예림(29) 보좌관과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 비서실장인 이벳 김(한국명 김민선·30) 씨가 올해 2월 공동으로 창립했다.

두 사람은 정치에 처음 도전할 때 막막했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자 정식 단체 구성을 논의해왔다.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차세대 보좌진들이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조직이 구성됐다.

창립자 2명 외에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박세미 밥 블루멘필드 LA시의원실 수석보좌관을 비롯해 김지은(39) 캐런 배스 LA시장 공보실 한국어담당 대변인, 이수인(29) LA시 경제개발부 중소기업정책 매니저, 남예린(27) 앤서니 포르탄티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지역구 보좌관, 대니얼 박(34)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보좌관 등이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박 회장은 “후배들이 미국 정계에 진출하도록 길을 닦아준 선배들의 활약상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우정과 존경을 바탕으로 유대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법 지원 업무를 하는 그는 한인사회에서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미국에서 한인 입법보좌관은 소수다.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UCLA에서 국제개발학 및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립대 노스리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김 대변인과 이 매니저는 LA 시장이 자신들을 한인 대표단으로 공식 파견한 데 대해 “한인 커뮤니티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변인은 “LA시장 공보실은 한국어와 스페인어만 전담 대변인을 두고 있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니저는 “현지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주류 사회와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훌륭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ALS는 공식 홈페이지를 만들어 향후 활동 계획 등을 홍보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정치인이 되려는 한인 차세대들을 대상으로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미국 내 주요 대학을 방문해 차세대 회원을 모집하는 홍보 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KALS 이사진은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함께 꾸려가는 신생 단체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다양한 형태로 주류 정계에 진출하는 한인들이 많아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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