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인도네시아 완파하고 U-17 아시안컵 첫 승

한국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완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7 대표팀은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2-0으로 꺾었다.

6일 1차전에서 북한에 0-7로 완패했던 한국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 이날 필리핀을 6-0으로 누르고 2연승을 거둔 북한(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필리핀과의 첫 경기(1-6)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국씩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3위는 올해 10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2018년 대회(조별리그 탈락) 이후 6년 만의 U-17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대회 첫 득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원주은(현대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쳐냈으나 공이 김효원(광양여고) 앞으로 가면서 기회를 맞이했고, 김효원이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34분 한국희(현대청운중)가 한 골을 보탠 한국은 5분 뒤 권다은(현대고)의 코너킥에 이은 범예주(광양여고)의 헤더 추가 골로 신바람을 냈다.

전반 41분엔 박지유(예성여고)가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그대로 꽂아 4골 차를 만들었고, 전반 추가 시간엔 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원주은의 헤더가 골 그물을 흔들며 전반에만 5골 차로 리드했다.

후반 5분 원주은을 시작으로 한국은 후반에 7골을 더 몰아쳤다.

원주은은 후반 16분과 41분에도 득점포를 가동해 이날만 4골을 폭발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는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으나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12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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