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좋은 관계’ 내세우며 바이든과 차별화 시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시아가 구금중인 미국 기자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석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구금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는 선거(11월5일 대선)후 거의 즉시 풀려날 것”이라며 “내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분명히 석방될 것”이라고 썼다.
또 “그는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것이며, 그의 가족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푸틴 대통령은 날 위해 그것을 할 것이며, (나 외에) 다른 누구를 위해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년 1월 취임식 전에 푸틴 대통령이 ‘올리브 가지’를 흔드는 차원에서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석방하고, 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WSJ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 30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이후 현재까지 갇혀있다.
당시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고,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혐의를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도 푸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푸틴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면서,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자신이 승리하면 해결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