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이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과 결별 선언

“더 이상 GOP 지지하지 않는다”… 보수 진영 내부 균열 주목

조지아주 출신의 전 연방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공화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동맹으로 꼽혔던 그린이 공개적으로 공화당 지지 철회를 밝히면서 미국 보수 진영의 균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린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와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더 이상 현재의 공화당이 유권자를 대변한다고 믿지 않는다”며 “공화당은 더 이상 우리가 지지했던 정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민주당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공화당과 결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이 최근 공화당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칼슨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비판하며 공화당이 ‘미국 우선’ 노선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린은 연방의원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대표하는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고, 공화당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친트럼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그린은 중동 외교정책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공화당 지도부와도 잇따라 충돌했다.

그린은 이후 연방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공화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공화당이 보수 유권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기존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하며 당의 방향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언이 공화당 내부의 이념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그린과 칼슨처럼 보수 진영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잇따라 공화당과 거리를 두면서 향후 보수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린은 민주당으로의 합류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원이 되기에는 너무 보수적”이라며 “정당보다 미국을 우선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결별 선언이 공화당 지지층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지, 아니면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미국 정치 흐름 속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