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폭스 방송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폭스가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해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원'(Fox One)을 선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간판 방송인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 폭스스포츠 등 자사 전 채널의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며 월 구독료는 20달러다. 올가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는 케이블TV 산업 쇠퇴와 시청자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닐슨에 따르면 폭스뉴스 시청자의 중간 나이(median age)는 69세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장남인 라클런 머독 폭스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년 내 수백만명대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피트 디스태드 폭스 스트리밍 담당 대표 역시 구독자 수 확대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폭스 원’의 핵심 경쟁력이 스포츠보다 폭스뉴스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시장 분석업체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는 “만약 당신이 열혈 폭스뉴스 팬이고 폭스뉴스만 시청하며 CNN이나 MSNBC에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요금을 100달러에서 20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애청자로 알려진 바 있다.
폭스뉴스의 유튜브 조회수는 지난달 3억3천200만회를 기록해 뉴스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주가도 올해 들어 15% 이상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는 경쟁사들보다 늦게 진입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NBC유니버설, 파라마운트 등은 이미 6년 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다퉈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