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75명 숨진 이란 학교 공격, 미군 표적 오류 탓”

“미, 인근 이란기지 공격에 옛 정보 활용…예비조사서 과실 결론”

NYT “최근 수십년간 가장 참혹한 미 군사적 실수”

최소 175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여자초등학교 폭격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일 수 있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NYT는 미 당국자들과 조사 관계자들을 인용, 현재 진행 중인 군 예비조사에서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란의 초등학교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미군이 학교 인근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기지를 겨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적 설정 오류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건물은 과거 군 기지 시설의 일부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격 좌표를 설정했고, DIA가 제공한 ‘표적 코드’는 학교 건물을 군사 표적으로 분류해 중부사령부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자들은 이번 결과가 예비 조사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왜 오래된 정보가 사용됐고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 의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오래된 정보가 어떻게 중부사령부에 전달됐는지, DIA가 최신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는지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문제의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 오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있는 여자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란은 현장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했고,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의 부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군사 표적 설정 과정은 여러 기관이 관여하는 매우 복잡한 절차라며, 정보기관이 제공한 데이터를 검증하고 최신 정보로 갱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IA 표적 정보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당국은 통상 국가지리정보국(NGIA) 영상이나 데이터를 활용해 업데이트해야 한다. 다만 전쟁 초기처럼 급박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 해군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역내 국제 무역의 간섭을 막는 데 주력했지만, DIA는 전통적으로 이란 미사일과 중국, 북한 등의 정보에 집중해왔다고 NYT는 지적했다.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정보 수집 체계가 오류의 원인인지도 검토했지만, 이번 사건은 인적 오류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어린이들로 가득 찬 학교를 공격한 이번 사건은 최근 수십년간 미국의 가장 참혹한 군사적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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