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번호 떠도 믿지 마세요…한인사회 ‘보이스피싱 주의보’

이준호 총영사, 둘루스 H마트서 예방 캠페인

공관 사칭 확인 문의 하루 40~50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최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직접 현장 홍보에 나섰다.

총영사관은 19일 조지아주 둘루스 H마트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준호 총영사는 이날 마트를 찾은 한인들에게 직접 예방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공관 사칭 보이스피싱의 주요 수법과 대응 요령을 설명했다.

특히 발신번호가 실제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대표번호인 404-522-1611 등으로 표시되더라도 수사 협조를 명목으로 개인정보나 금전 송금을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기범들은 이른바 ‘발신번호 조작(Spoofing)’ 기술을 이용해 재외공관이나 금융감독원, 검찰청 등 실제 정부기관 전화번호가 수신자 휴대전화에 표시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범죄에 연루됐다”, “수배 중이다”, “수사를 받아야 한다”, “무고함을 입증해야 한다” 등의 말로 피해자를 압박하고, 협조하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 있다고 겁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자산 내역이나 통화기록 등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최종적으로 특정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총영사관은 발신번호만 보고 정부기관 관계자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 연루를 주장하거나 개인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하는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통화를 종료한 뒤 총영사관에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공관을 사칭한 스캠 전화가 늘면서 총영사관에는 “‘○○○ 영사’ 또는 ‘○○○ 실무관’이 실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맞느냐”는 확인 전화가 하루 평균 40~50통씩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은 최근 대검찰청 검사와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을 사칭해 123억원을 가로챈 캄보디아 소재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된 사례도 소개하며 유사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동일범에게 피해를 입은 경우 충청북도경찰청 광역수사대(+82-43-240-2395 또는 dlarns456@police.go.kr)로 연락할 것을 공지한 바 있다.

총영사관은 아직 스캠 전화를 받아보지 않은 동포들도 언제든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가족과 지인들에게 관련 수법과 대응 방법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관할 재외공관에도 알리는 것이 추가 피해와 범죄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발신번호가 공관 번호로 표시되더라도 금전 송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동포사회의 사건·사고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수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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