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시즌 빨라졌다…라임병·감염병 확산 비상

미국 전역에서 진드기 활동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진드기 물림에 대한 조기 경고를 발령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CDC에 따르면 올해 응급실을 찾은 진드기 물림 환자 수는 2017년 이후 같은 시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드기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 벡터매개질환국의 역학 전문가 앨리슨 힌클리 박사는 “진드기 시즌이 이미 시작됐으며, 작은 진드기라도 심각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드기는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 생존하는 흡혈성 기생생물로, 일부는 병원균을 옮겨 라임병, 로키산 홍반열, 알파갈 증후군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라임병은 미국 내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 CDC는 매년 약 47만6천 명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감염 초기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관절염이나 신경계 이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진드기 증가 원인으로 따뜻했던 겨울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쥐와 사슴 개체 수 증가를 꼽고 있다. 진드기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활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주에서는 최근 하루 평균 30마리 이상의 진드기가 검사기관에 접수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0%가 라임병 원인균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CDC는 진드기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벌레 퇴치제를 사용하고 긴소매·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풀숲이나 숲 가장자리 등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장소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외활동 후에는 겨드랑이, 귀 뒤, 무릎 뒤, 머리카락 속 등 신체 곳곳을 꼼꼼히 확인하고 샤워를 통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었을 경우에는 핀셋으로 피부 가까운 부분을 잡아 즉시 제거해야 하며, 이후 발진이나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CDC는 반려동물 역시 진드기 감염 위험이 높다며 귀 주변, 꼬리 밑, 발가락 사이 등을 매일 점검하고 예방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5월부터는 크기가 더 작은 유충형 진드기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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