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거의 세 배”…주민들 한숨
연방 의회가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안을 표결 없이 회기를 종료하면서 내년 1월부터 약 2,200만 명의 미국인이 보험료 인상에 직면하게 됐다.
조지아 역시 큰 충격이 예상되며, 일부 주민들은 보험료가 두세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하원은 보조금 연장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연말 휴회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보조금이 자동 만료되면서 수백만 가입자의 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조지아 주민 타시나 사우사드는 급격한 보험료 인상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보험료가 거의 세 배로 오른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런 소식을 들어야 한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다시 짜야 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계산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페이엇빌에서 호스피스 기관을 운영하는 헨리 메이슨은 보조금 상실이 중산층 가정에 특히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슨은 “보조금이 사라지면 500달러 내던 보험료가 1,5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정치적 논쟁을 넘어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아는 메디케이드 확대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주라서 대안이 적다”며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지아는 여전히 메디케이드를 전면 확대하지 않은 비확대 주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보조금 축소 또는 중단으로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주민들이 대거 사각지대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최근 주정연설에서 “조지아는 이미 메디케이드에 42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험료 인상 폭이 커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아예 건강보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우사드는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편이라 범위가 더 올라가면 보험 없이 지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1월을 기점으로 ACA 가입자 상당수가 플랜 변경 또는 갱신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