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특별 입법회기가 18일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 지도부가 논란이 됐던 선거구 재조정(redistricting) 추진을 철회하면서 주 정치권의 권력 지형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특별회기는 당초 공화당이 연방 하원 및 주의회 선거구를 다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회기 시작 전부터 수백 명의 시민과 인권단체 회원들이 주 의사당 앞에 모여 “새로운 선거구 지도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의회 내부 분위기도 이례적이었다. 최근 결선투표를 마친 정치인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승자와 패자가 뒤섞여 향후 정치 구도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오갔다.
특히 주지사 공화당 결선에서 패배한 버트 존스 부지사는 특별회기에 참석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선거구 재조정 추진을 촉구했지만 당내 호응을 얻지 못했다. 공화당 내부 조사 결과 재조정에 찬성하는 의원이 소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올여름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버트 존스 부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최근 결선투표에서 켐프 주지사가 지지한 후보들이 잇따라 패배했고, 존스 부지사 역시 주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공화당 내부 권력 재편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키샤 랜스 바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은 조지아 농촌 지역 의료 서비스 부족 문제를 첫 번째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민주당의 대표적 인물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설립한 시민단체 ‘페어 파이트 액션(Fair Fight Action)’은 월드컵 경기 중 방영되는 광고를 통해 켐프 주지사의 선거구 재조정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한편 조지아 선거 제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QR코드를 이용한 투표 집계가 금지됨에 따라 주 국무장관실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해 투표용지를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수기 투표 확대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치권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지방선거 결과도 주목을 받았다. 콜럼버스에서는 아이제이아 허글리가 첫 흑인 시장으로 당선됐고, 애선스에서는 덱스터 피셔가 첫 흑인 시장에 선출됐다. 오거스타에서는 스티븐 켄드릭이 현직 시장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별회기가 단순히 선거구 재조정 논란의 종결이 아니라 조지아 정치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 권력 재편과 11월 본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조지아 정치권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