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텍, DEI 관련 용어 삭제하라…논란

지난주 조지아텍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의미하는 DEI 관련 용어를 학교 웹사이트에서 삭제하라는 이메일이 발송되면서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이메일은 조지아텍 컴퓨팅 학부의 한 홍보 담당자가 발송한 것으로, 조지아 공립대학 위원회(USG)의 최근 지침을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즉각 진화에 나서며, 해당 이메일이 공식적인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발송되었으며 내용 또한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잘못된 정보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 학교 및 관련 웹사이트 중 일부에서는 DEI 관련 용어가 삭제되었다가 다시 복구된 사례가 확인됐다.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일부 웹사이트의 내용이 계속 변경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조지아텍은 이미 2023년에 DEI 프로그램을 폐지한 바 있다. 당시 USG는 버트 존스 부지사에게 공립대학들이 DEI 관련 인력 급여로 수백만 달러를 지출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며 관련 예산 삭감을 추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이메일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지아텍이 연방정부 지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반 DEI 정책 기조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USG 역시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새 연방정부의 기대에 따라 USG는 주 및 연방 규정을 근거로 능력과 기회, 평등 원칙에 의거해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이러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조지아텍의 한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이메일 오류가 아니다”라며 “조지아텍과 USG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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