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서 우주기업으로…보령, 사업 파트너 물색 나선다

ASCEND 오프닝 세션에서 개막 연설하는 김정균 보령 대표 사진=보령 제공

보령[003850](옛 보령제약)이 김정균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우주 사업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 찾기에 나서는 등 우주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우주 업계에 따르면 김정균 보령 대표는 7일 오전 액시엄 스페이스 등 미국 우주 기업들과 함께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유인 우주 사업 등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6~7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우주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항우연을 찾은 것으로, 이상률 항우연 원장 등과 만나 공동 유인 탐사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관계자는 “유인 우주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미우주포럼에서 여러 차례 기업과들과 미팅을 가졌고, 7일 오후에도 한국과 미국의 우주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들을 모아 만찬 행사를 열며 파트너를 찾기 위한 네트워킹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3세 경영인인 김 대표가 지난해부터 신사업으로 적극 밀고 있는 보령의 우주 사업은 발사체나 위성을 개발하는 전통적 우주 기업들과 달리 그 정체가 모호하다는 해석도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보령의 우주 사업계획은 우주 공간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등 우주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이른바 ‘우주 부동산’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이 지난해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6천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휴먼스 인 스페이스’를 출범시켜 미국에서 심포지엄을 여는 것도 이런 사업의 일환이란 것이다.

현재 보령이 공을 들이는 액시엄 스페이스와의 지구 저궤도 우주 사업을 위한 국내 합작사 설립도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사업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사업 자체가 모호하고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중견 제약사 보령이 막대한 자본을 들이고도 실패 위험이 큰 우주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겠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보령이 목표하는 우주 사업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합작사의 목표인 지구 저궤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보령이 향후에는 달 탐사 등 다른 우주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보령은 액시엄 스페이스 설립자 캄 가파리안이 만든 달 탐사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 퀀텀스페이스와 함께 한국천문연구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미국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천문연의 탑재체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를 달에 실어 나를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령은 우주 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보령바이오파마 매각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보령과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약 4천억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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