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제22기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모국방문교육’ 참가자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제22기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모국방문교육’ 참가자들이 1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경모(미국), 서상훈(칠레), 심하나(베트남), 김성훈(오스트리아) 씨.
칠레 서상훈·미국 강경모·베트남 심하나·오스트리아 김성훈 씨
“의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업에 진출하고 싶어요. 현지 의사와 협업을 통한 산부인과 의료 센터 운영, 한류를 주제로 음악을 곁들인 테마 파티 기획, 관광객과 가이드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칠레 산티아고의 의류업체 ‘토파스’에서 제너럴 매니저로 일하는 서상훈(33) 씨는 지난 1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멕시코 등 인근 나라에서의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각국 지회가 지난해 주관한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에서 우수 수료생으로 뽑혀 1일부터 엿새간 진행되는 올해 모국방문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1살 때 가족과 함께 칠레로 이민을 간 서씨는 어릴 적 겪은 인종차별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자 미국 하버포드대 사회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후 사업 쪽으로 눈을 돌렸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와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편입했다. 이때 디지털 마케팅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는 토파스 설립자이자 월드옥타 칠레 산티아고지회장인 아버지 서화영 씨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뒤를 이어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서씨의 회사는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수입하거나 산티아고 공장에서 생산한 여성 의류를 현지 상점에 도매가로 납품한다. 주로 온라인 주문 방식을 이용하며, 연 매출은 약 14억원이다.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투자 자문 회사를 운영하는 케네스 강(한국명 강경모·40) 버틀러 인베스트먼트 그룹 대표는 2016년 월드옥타 차세대 무역스쿨을 수료했고, 뉴욕지회 차세대 부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강씨는 “미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 및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 투자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투자 방법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에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데이터를 모으고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이번 교육에서 관련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민을 갔고, 패션 명문 대학인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FIT)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했다. 이후 컬럼비아대에서 부동산 투자개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씨와 강씨처럼 모국방문교육에 참여한 교육생은 25개국 46개 지회 소속 115명이다.
베트남 하노이지회의 심하나(33) 동서남아 지역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지회의 김성훈(37) 유럽지역 부위원장은 월드옥타 차세대위원회 소속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포터로 참여했다.
심 대표는 한국어·베트남어 온라인 교육 및 교사 양성, 베트남 현지 시장조사,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통번역 지원 등을 하는 교육컨설팅 기업 ‘원스 랭귀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경동대 한국어교원학과를 졸업하고 이란 테헤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튀르키예, 러시아 등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한 뒤 베트남에 정착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어와 베트남어 발음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공부하고자 하노이국립대 언어학과 석사 과정도 마쳤다.
심 대표는 “베트남에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채택되는 등 한국어 교육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현지인 한국어 교사 및 통·번역사 양성이 주된 사업이지만 교육 영상 온라인 판매, 한국어 교재 제작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오스트리아 빈무역관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9년째 빈무역관에서 근무 중인 그는 코트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향후 무역 컨설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오스트리아 인구는 약 900만명에 불과하지만, 유럽 대륙 곳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며 “본사를 두고 독일어권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 범위를 설정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유학을 떠나 빈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순수과학보다 무역 실무를 더 좋아해 독일어 통역병 입대 전 코트라에서 6개월 동안 일했고, 전역 후 바로 입사했다.
그는 월드옥타 빈지회 총무로서 오는 10월 빈국제센터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관광청 및 투자청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