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매일 민주주의 공격·법치 후퇴”…바이든 “어려운 상황”
미국 민권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제시 잭슨 목사의 6일 영결식에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시카고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잭슨 목사의 장례식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수천 명이 모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3명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고인과 마찬가지로 시카고 출신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잭슨 목사의 TV 토론을 지켜봤던 기억을 전하며 “그는 본능적으로, 모든 사람이 자유롭지 않으면 개인의 성공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시는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 원주민, 농부, 환경 운동가, 그리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던 동성애 인권 운동가들과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모두 똑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이 중요하고, 그들의 목소리와 투표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매일 우리는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새로운 공격, 법치주의 이념에 대한 또 다른 후퇴,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공격을 접하며 일어난다”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생각도 못 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평생에 걸쳐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고인의 신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고인이 “우리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국가의 영혼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우리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우리 행정부는 우리가 가진 가치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추모사 시작과 함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중 상당 부분을 제가 예측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저격, 좌중에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제시 잭슨이 우리 곁에 없어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잭슨 목사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정신을 이어 1960∼1970년대 미국에서 인종차별 철폐,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로, 지난달 17일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