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노리는 정부기관 위장 사기 급증

온라인 사칭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 필요

최근 정교해진 수법을 이용한 사칭 사기가 급증하면서 금전적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4년 상반기에만 36만 건의 사칭 사기가 신고되었으며, 피해 금액은 13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피해자들이 신고한 사칭 사기 유형 중 가장 흔한 방식은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가장해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이다.

에마 플레처

FTC의 엠마 플레처 선임 데이터 연구원은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수십만 달러를 잃은 피해자들 중 많은 이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꾼들은 점점 더 교묘한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며, 최근에는 주로 Zelle과 같은 은행 이체 서비스나 비트코인 ATM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사기꾼들은 비트코인 ATM을 ‘연방 안전 보관소(federal safety lockers)’라고 지칭해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등 새로운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FTC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기업 및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기 피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기의 피해액은 2020년 1억 7,500만 달러에서 2023년 6억 1,800만 달러로, 기업 사칭 사기는 같은 기간 1억 9,500만 달러에서 7억 5,100만 달러로 증가했다.

FTC는 사기꾼들이 Zelle과 비트코인 ATM 같은 디지털 결제 수단을 활용해 피해자를 속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피해 사례로, 한 피해자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자전거를 판매하려다 사기꾼에게 Zelle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고 400달러를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거래가 완료되면 환불해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피해자는 돈을 잃고 말았다.

최근 등장한 새로운 사기 방식은 기업과 정부 기관을 동시에 사칭하는 ‘태그팀’ 사기 수법이다. 사기꾼들은 피해자에게 은행을 사칭해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다고 알리고, 이어서 정부 기관을 사칭한 협력자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위기감을 조성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FTC는 사칭 사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이 규정에 따르면, 정부나 기업을 사칭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 행위로 간주되며, 이를 통해 FTC는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피해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FTC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기를 당한 경우 reportfraud.ftc.gov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금융기관의 대응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추가적으로 신고할 수 있다.

엠마 플레처 연구원은 “사기 피해자들은 어리석거나 탐욕스럽다는 오해가 있지만, 누구나 사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기 피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의 경우 피해 규모가 더 크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교해진 사기 수법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칭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주의 깊은 대응이 필요하다.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절대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지 말고, 해당 기관에 직접 연락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FTC는 피해자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법적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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