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 주정부 갈등으로…’도주한 ICE 요원 넘겨라’ 소송

민주당 텃밭 미네소타주, 공화당 아성 텍사스주 제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강력한 이민단속이 주(州) 정부 간 갈등으로 번졌다.

민주당 소속인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법무장관은 민가 총격 사건을 일으킨 뒤 텍사스로 도주했다 체포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신병 인도를 강제해달라는 소송을 텍사스 주지사를 상대로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미네소타주가 인도를 요청한 ICE 요원 크리스천 카스트로는 올해 1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주택을 향해 총을 발사해 주민에게 부상을 입히고, 이후 당시 상황을 거짓으로 보고한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된 인물이다.

그는 체포령이 내려지자 도주했다가 지난 5월 텍사스주 수사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 6월 2일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애벗 주지사는 별다른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금껏 해당 영장에 대한 서명을 보류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가 서명하지 않으면 텍사스 주법에 따라 카스트로는 체포 90일을 맞는 다음 주에 석방된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실은 “주 간 (범죄인) 인도는 행정적인 절차로 (텍사스주가) 개인적인 판단이나 재량권을 행사할 여지가 없다”며 애벗 주지사가 ICE 요원을 비호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스트로가 석방되면 기소를 피하기 위해 텍사스주에서 탈출하거나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CE는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대대적인 이민 단속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미네소타 주민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되면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취임 이후 주로 민주당 소속 지방정부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이민 단속을 진행했다.

미네소타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현 주지사인 팀 월즈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은 카멀라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이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의 애벗 주지사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강경파로 연방 정부의 국경 통제에 맞춰 자체 단속작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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