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측 이사 2명 수용하고 18개월 휴전…실적부진 속 진흙탕 싸움 종료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이 이사회 경영권을 두고 수개월간 싸움을 벌여온 창업자 칩 윌슨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창업자 윌슨이 추천한 마크 마우러 전 온 홀딩 공동 최고경영자(CEO), 로라 젠틸 전 ESPN 최고 마케팅책임자(CMO)를 이사회 멤버로 임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의류·브랜드 전문가 1명을 추가로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지분 8.7%를 보유한 최대 개인주주인 윌슨은 18개월간 룰루레몬 추가 지분 확보 등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회사에 대한 공개 비방이나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 윌슨은 위임장 대결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상환을 요구했으나, 양측은 룰루레몬이 설립된 캐나다 밴쿠버 키칠라노 해변의 체육·예술 및 조경사업을 지원하는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1998년 룰루레몬을 설립하고 2015년 이사회를 떠난 윌슨은 최근 수년간 룰루레몬이 기술적 혁신을 멈추고 대중성에만 안주하면서 신생 브랜드에 시장 주도권을 뺏겼다고 공개 비판해왔다.
이어 작년 12월 이사회 개편을 위한 위임장 대결을 시작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협상이 막판 결렬되며 법정 공방과 주총 표 대결 등 전면전이 예상됐으나, 양측 모두 싸움이 계속될 경우의 브랜드 가치 추락을 우려하며 극적 타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룰루레몬이 직면한 실적 부진과 리더십 교체기 속에 이뤄졌다.
룰루레몬은 알로 요가, 뷰오리 같은 신생 업체들의 등장과 일부 신제품의 품질 논란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올해 들어서만 약 40%가 떨어진 상태였다.
이번 합의로 룰루레몬은 오는 9월 나이키 출신 임원 하이디 오닐 차기 CEO 취임을 앞두고 내부 분쟁을 정리하게 됐다.
경영권 분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룰루레몬 주가는 약 6%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