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과 젠더 갈등… 무죄판결
1994년 6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O. J. 심슨의 이혼한 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식당의 종업원이었던 론 골드만이 피살체로 발견되었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증거물들로 미루어1994년 6월17일, 미국의 흑인 스포츠 영웅 O. J. 심슨이 체포됐다.
O.J. 심슨은 이미 NCAA(미국 대학 스포츠)와 FBS(미국 대학 미식축구)시절부터 여러 시즌마다 최고 기량을 선보이며 MVP에 수차례 선정되었고, 70년대 전체의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로 칭송받던 유명 운동선수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세기의 재판’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이 심슨의 것과 동일하고 현장에 떨어진 장갑의 다른 한짝이 심슨의 저택 담장에서 발견됐다는 검찰 측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심슨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심슨은 “나는 (살인을) 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할 생각도 없었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고액의 수임료를 주고 구성한 화려한 면면의 변호인단은 백인 수사관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부각시키며 사건을 흑백 갈등 구도로 몰고 갔으며 대다수가 흑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결국 무죄 판결을 내렸고, 심슨은 1년 3개월 만에 풀려났다.
하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유족에게 수백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져 사살상 그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가정 폭력과 젠더 갈등, 미국 사회 특유의 계급 및 인종 갈등, 확률과 통계의 함정 등 여러 분야에서 상징적인 부분이 많아 법학과 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많이 인용하는 사건으로, 미국 형법 체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이다.
한편 2020년 8월, 20세기 가장 충격적인 미제 사건으로 손꼽히는 니콜 심슨 살인 사건을 다룬 충격 실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O.J. 심슨 사건 파일'(감독: 다니엘 파랜즈)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