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집값 뒤엔 월가?…“내 집 마련 부담 커졌다”

월가가 사들인 애틀랜타 주택 7만2천채

메트로 애틀랜타가 미국 내 기관투자자(월가) 소유 단독주택 임대 시장 규모에서 전국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택 매입이 집값 상승과 주택 소유율 하락을 불러오면서 지역 주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D.C. 기반 경제정책 연구기관인 미국 경제 자유 프로젝트(AELP)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The New Rent Seekers’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대형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단독주택 임대 물량은 약 7만2천 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2위인 피닉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보고서는 이 같은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자가 주택 구입 기회를 줄여 조지아 가정에 약 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형성 손실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트로 애틀랜타 핵심 카운티에서는 단 3개 대형 기업이 약 2만 채에 가까운 단독주택 임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딩 카운티의 경우 기업 소유 단독주택 임대 비중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AELP 연구 매니저 로렐 킬고어는 “애틀랜타는 월가의 새로운 부동산 투자 모델 실험장이 됐다”며 “전국 다른 도시들도 애틀랜타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 의회가 주택시장 개혁 법안인 21st Century ROAD to Housing Act를 검토 중인 가운데 발표됐다.

해당 법안에는 조지아 출신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이 지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의 추가 매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녹 의원은 “사모펀드와 대형 투자자들이 애틀랜타 주택시장을 잠식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업계는 반박하고 있다. 단독주택 임대업계를 대표하는 전국 임대주택 협회 측은 기관투자자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주택시장에서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주택 공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급성장 중인 ‘빌드 투 렌트(Build-to-Rent)’ 시장도 주목했다. 이는 처음부터 임대를 목적으로 단독주택 단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애틀랜타는 현재 전국 4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빌드 투 렌트 공급량은 2019년 이후 1,300% 이상 증가해 현재 약 8,100채에 이른다. 지난해 애틀랜타 신규 주거 건설 물량의 11% 이상이 이 유형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침체 이후 대규모 압류주택과 임대사업 친화적 규제 환경이 애틀랜타를 기관투자자들의 핵심 진입 시장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조지아주는 약 36만5천 채의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안고 있어, 투자 규제와 공급 확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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