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생활비·주거비까지 지원…부모 64% “경제적 부담 느껴”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의 경제적 지원도 끝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미국 부모 10명 중 7명 이상이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endingTree가 실시한 2026년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자녀를 둔 부모의 71%가 성인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44%는 최근 2년 안에 자녀에게 돈을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32%는 한 달에 여러 차례 도움을 제공했다.
지원 항목은 일상생활과 밀접했다. 최근 2년간 자녀를 지원한 부모 가운데 53%는 식료품이나 식사비, 35%는 휴대전화·인터넷·구독 서비스 비용, 또 다른 35%는 각종 생활비를 부담했다. 25%는 월세나 주택 관련 비용을 지원했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2024년 미국에서는 약 260만 명의 부모가 독립해 거주하는 21세 이상 성인 자녀 370만 명에게 약 270억 달러를 지원했다. 부모가 제공한 연간 지원액의 중간값은 4,725달러였다. 이 통계에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 자녀에 대한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다. LendingTree 조사에서 최근 2년 동안 성인 자녀를 지원한 부모의 64%가 이로 인해 적어도 때때로 경제적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답했다.
자녀 지원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은 18%, 부채 상환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16%였다. 저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부모는 13%, 은퇴 준비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도 11%에 달했다.
반면 자녀들에게 부모의 지원은 단순한 ‘용돈’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을 받은 성인 자녀의 38%는 부모의 도움이 없다면 현재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2년 안에 완전히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고 강하게 자신한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LendingTree의 수석 소비자금융 분석가 매튜 슐츠는 성인 자녀 지원이 이제 많은 가정에서 부모 역할의 일부가 되고 있다면서도, 자녀를 돕느라 부모 자신의 생활비와 부채 상환, 비상자금 및 은퇴 준비까지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높은 주거비와 식료품비, 학자금·신용카드 부채 등으로 젊은 세대의 경제적 독립이 늦어지면서, 성인이 된 자녀를 어디까지 지원해야 할지가 미국 가정의 새로운 재정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