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에서 사형수에게 치사 약물을 두 차례 투여했는데도 사망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주정부가 예정된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Christa Pike·50)는 지난달 30일 약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 집행을 받았다. 교정당국은 사형 집행에 사용하는 펜토바르비탈의 최초 투여분에 이어 예비 투여분까지 사용했지만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
집행 과정에서 파이크는 팔의 이상 감각을 호소했고, 두 번째 약물 투여 이후에도 호흡하며 코를 고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집행은 중단됐고 파이크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두 차례의 약물이 제대로 투여됐는지, 약물이 예상대로 작용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 핵심적인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사형 집행 절차의 안전성과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이에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이번 사태를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히고 사형 집행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파이크에 대한 추가 집행을 무기한 연기하는 동시에 올해 예정돼 있던 테네시주의 다른 사형 집행도 중단했다.
리 주지사는 “우리 주 주민들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네시 교정당국은 정해진 사형 집행 절차를 모두 따랐다는 입장이지만, 규정대로 집행했음에도 왜 사형이 완료되지 않았는지는 아직 설명하지 않고 있다.
테네시주는 2024년 기존의 3가지 약물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펜토바르비탈 한 종류만 사용하는 단일 약물 방식으로 사형 집행 절차를 변경했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방식과 집행 절차에 대한 검증 문제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형제도정보센터는 정맥 확보 실패로 사형 집행이 중단된 사례는 있었지만, 사형 집행용 약물을 투여받은 뒤에도 생존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파이크는 18세였던 1995년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같은 직업훈련시설에 다니던 19세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번에 사형이 완료됐다면 파이크는 200여 년 만에 테네시주에서 사형이 집행된 첫 여성이 될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