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TSMC, 관세 면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상승
일본 반도체 관련주는 하락 아시아 증시는 오름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반도체에 대해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행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7일 대만 증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가는 한국 시간 오후 2시25분 현재 전장 대비 4.89% 올랐다.
대만 당국이 TSMC는 100%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대만 증시의 자취안지수(TAIEX)도 2.40% 상승했다. TSMC가 이 지수의 약 40%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3월 TSMC는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천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 등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투자 계획 650억달러에 추가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미국 내 첨단 웨이퍼 제조 공장 6곳과 첨단 패키징 공장 2곳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엔 애리조나주에 미국 내 세 번째 공장을 착공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도 칩 생산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다.
같은 시간 애플로부터 파운드리 수주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2.2%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1.26% 올랐다.
반면 도쿄 증시의 반도체 관련주인 도쿄일렉트론 디바이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어드반테스트는 각각 3% 안팎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가 발효된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아시아 중대형주 지수는 0.72%,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50개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MSCI APEX 50 지수는 1.74%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