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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미국

미 소도시, 이민 단속 강화에 ‘소멸 위기’…“이민자가 농촌 생명줄”

by Newswave25
8월 20, 2026
in 미국, 미국/국제
Reading Time: 1 min read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는 약 15,000명의 아이티 이민자 유입 덕분에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증가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구금 및 추방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위키미디어 커먼즈 제공)

인구감소 막고 일자리·학교·상권 지탱…미 노동력 19%가 이민자
아이오와·오하이오선 ICE 단속 공포 확산…출근·병원·교회까지 기피
전문가 “이민자 사라지면 농촌은 늙고 줄어들다 결국 쇠퇴”

미국의 이민 단속 강화가 국경 지역을 넘어 농촌과 소도시의 생존 문제로 번지고 있다.

수십 년간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시달려온 미국 농촌지역은 이민자 유입을 통해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고 학교와 상권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이민 단속과 추방 확대가 이어지면서 다시 인구 감소와 인력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지난 14일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도 전문가들은 이민자 감소가 단순한 노동력 부족을 넘어 학교 폐쇄와 세수 감소, 의료·노인 돌봄 인력난 등 농촌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니 머리 전국이민포럼 회장은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했다.

브리핑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지만 노동력에서는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업과 식품가공, 제조업, 의료·돌봄 등 농촌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에서 이민 노동자의 역할이 크다는 설명이다.

미 의회예산국(CBO)도 최근 인구 전망에서 2025년 일부 외국인 범주의 순이민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하는 등 이민 흐름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팀 슬랙 루이지애나주립대 사회학 교수는 이민을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아온 ‘생명줄(population lifeline)’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농촌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사상 처음으로 10년 단위 전체 인구가 감소했다. 고령화와 출산 감소에 더해 젊은층이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이민자와 비백인 인구 증가가 기존 인구 감소를 상쇄하면서 지역사회의 규모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슬랙 교수는 “농촌의 미래를 보고 싶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면 된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미국 농촌이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오와주 스톰레이크는 이민자가 쇠퇴하던 농촌지역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약 30년간 경찰서장을 지낸 마크 프로서는 육가공업 등을 중심으로 이민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인구가 줄던 도시가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톰레이크 공립학교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의 약 91%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가정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가 감소하는 아이오와의 다른 농촌지역에서 학생 부족으로 학교 통폐합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이민자가 증가한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늘면서 새로운 학교 시설이 필요한 상황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강화로 지역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프로서는 이민자들이 구금이나 추방을 우려하면서 직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병원 예약을 취소하고, 법원과 교회 방문은 물론 장을 보는 것까지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하면 지역 기업의 인력난뿐 아니라 소비 감소와 학교 학생 수 감소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때 인구가 1920년대 수준까지 감소했던 스프링필드는 최근 수년간 약 1만~2만 명의 아이티계 주민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칼 루비 센트럴 크리스천 교회 담임목사는 아이티계 주민들이 기업의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고 사업체와 교회, 비영리단체 등을 설립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약 3,000채의 신규 주택 건설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체류 및 취업 자격에 대한 불안과 ICE 단속이 이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다.

루비 목사는 ICE 출석 통보를 받은 뒤 전자감시장치를 착용한 교인도 있다며 주민들이 일을 하지 못할 경우 집세와 식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소 주일예배에 약 50명의 아이티계 주민이 참석했지만 최근에는 참석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자 감소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의 의료와 노인 돌봄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촌에서는 젊은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반면 노인 인구는 증가하면서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에서 일할 생산연령층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슬랙 교수는 고령 인구가 증가할수록 이들을 돌볼 젊은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농촌지역 자체만으로 이를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루비 목사 역시 이민자들이 요양시설과 돌봄 분야의 상당수 일자리를 채워왔다며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농촌의 노인 돌봄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속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지역 주민과 종교·시민단체의 지원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스프링필드에서는 약 400명의 주민과 20여 개 교회가 아이티계 주민 지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ICE의 움직임을 파악해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긴급 대응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등에서도 종교·시민단체들이 외출을 꺼리는 이민자 가정에 식료품을 전달하거나 법원 출석에 동행하는 등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이민자 이탈이 계속될 경우 이미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을 겪고 있는 미국 농촌의 쇠퇴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슬랙 교수는 이민자가 사라진 농촌의 미래에 대해 결국 **“고령화하고, 줄어들고, 쇠퇴하게 된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그는 미국 농촌지역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민이 인구와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Tags: 농촌이민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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