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70여 곳서 약 300만 달러 수익…
텍사스 ‘노트북 팜’ 단속해 장비 187대 압수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의 미국 기업 위장취업을 도운 조직이 연방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13일 북한의 원격 IT 취업을 통한 불법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관련자 14명을 기소하고 미국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에서는 이른바 ‘노트북 팜’을 단속해 컴퓨터 장비 약 187대를 압수했다.
오하이오 북부 연방검찰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의 마이클 제임스 보스텔과 텍사스의 후안 세실리오 페냐 카리요가 체포됐다. 기소장에는 이들 외에 중국에 기반을 둔 피고인 10명과 신원이 비공개된 피고인 2명이 포함됐다. 적용된 혐의는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자금세탁, 신원 도용 관련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2019년부터 2025년 7월께까지 북한 IT 인력의 위장취업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력은 도용하거나 조작한 신분증과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미국인인 것처럼 신분과 위치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조력자들은 기업이 지급한 업무용 노트북을 자신의 주거지에서 대신 받아 보관하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해외에 있는 북한 인력이 미국에 놓인 컴퓨터에 접속해 일하도록 지원하는 이러한 거점을 수사당국은 ‘노트북 팜’이라고 부른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위장취업으로 영향을 받은 미국 기업은 70곳이 넘으며, IT 인력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3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상 기업은 의료, 통신, 사이버 지원, 소매, 제조업 등 여러 업종에 걸쳐 있었다. 수사당국은 수익이 북한이 통제하는 제재 대상 기관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FBI가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론스타 라운드업(Operation Lonestar Roundup)’ 작전을 진행했다. 북한 IT 인력의 노트북 팜으로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주거지 40곳 이상을 대상으로 수색 등 법 집행에 나섰으며, 작전 전체를 통해 노트북과 키보드·모니터·마우스 연결 및 제어 장치인 KVM 등 약 187대를 압수했다.
법무부는 북한의 위장취업이 불법 수익 창출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전산망과 민감한 정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FBI는 같은 날 기업을 위한 경보를 발표하고, 북한 IT 인력이 미국 내 조력자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수법을 바꾸고 있다며 채용 과정에서 신원과 근무 위치 확인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