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한 멕시코행 항공편 운항을 2년 만에 재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미국 이민 당국이 지난달 30일 전용기로 불법 이민자 100여 명을 멕시코 중부도시 모렐리아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전용기를 띄운 것은 2022년 이후 최초다.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육로로 추방할 경우 인근 국경을 통해 재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모렐리아는 가장 가까운 미국 국경으로부터 1천km 가까이 떨어진 도시인만큼 불법 이민자 입장에서는 미국 재입국 시도에 적지 않은 시간과 자금이 소요된다.
2년 전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수가 급증하자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추방 전용기 운항을 중단했다.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전용기 운항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 희망자들에게 국경을 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경에서 체포한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의 수는 5만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은 이 같은 상황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탓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공화당은 연방 하원에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6일 국경에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 경우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